마음속풍경 강인한 여성 포토 저널리스트 #31 마가렛 버크 화이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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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인간은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일,
자신이 영향을 미쳤던 모든 사람에 대한 책임이 있다”
마가렛 버크 화이트 (1906. 6. 14~1971. 8. 27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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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자가 바지를 입는 것조차 이해되지 않던 시절, 무거운 대형 카메라를 매고 위험천만한 전장을 누볐던 마가렛 버크 화이트는 사진의 전성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미국 포토 저널리즘의 여왕이다. 대학을 졸업한 뒤 <포춘>, <뉴욕 타임즈> 등의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하던 그가 일약 스타 사진가로 떠오른 것은 1936년, 거대한 인공댐인 포트 펙(Fort Pect)의 사진이 <라이프>지 창간호 커버로 실렸는데, 기존의 건축 사진과 달리 장엄하면서도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덧붙여져 독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. 이후 <라이프>의 전속 사진가로 활동한 그는 1942년 여성 최초로 미 공군 종군 사진가가 되어 세계 곳곳의 전장을 누볐다. 총격과 폐허로 얼룩진 전쟁 속에서 탄생한 마가렛의 사진은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 그 이면에 숨겨진 따뜻한 휴머니즘이 살아있었다. 그는 이후로도 여성 사진가를 향한 낯선 시선 속에서도 평생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. 생생한 역사 기록자였던 그는 갑자기 몸의 왼쪽이 마비되는 파킨슨 병을 앓게 되었다. 이후 십 팔년간 지속된 그의 투병생활동안 그는 항공사진에 눈을 돌려 하늘을 계속 찍었고 그 결과 「헬리콥터에서 본 미국」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. 파킨슨 병으로 생을 마감하던 1971년까지도 온 힘을 다해 사진집을 남겼던 그는 삶 자체가 도전의 고귀함을 보여주는 하나의 작품으로 남았다.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