마음속풍경 인생은 길어야 백 년이지만 나무는 천 년까지 산다 #12 민병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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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인생은 길어야 백 년이지만 나무는 천 년까지 산다”
민병갈 (1921.4.5~2002.4.8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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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수목원 ‘천리포수목원’을 설립한 파란 눈의 한국인 민병갈(본명 칼 페리스 밀러).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, 연합군 중위로 한국을 방문했다. 제대 후 한국은행에 취직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생활을 하던 중, 여름휴가 때 방문한 충청남도 천리포에서 일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. 그곳 사람들의 간곡한 청에 못 이겨 덜컥 천리포의 땅을 사들인 것. 평소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는 한국의 민둥산들을 안타까워했던 그는, 자신이 사들인 땅에 수목원을 설립해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을 가꾸고자 노력했다. 이렇게 그가 평생을 바쳐 일군 18만 평 규모의 천리포수목원에서는 현재 400여 종의 목련꽃을 비롯해 6,500여 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. 2000년에는 세계에서 12번째로,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국제수목학회로부터 ‘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’으로 선정되었다. “인생은 길어야 백 년이지만 나무는 천 년까지 삽니다. 나는 적어도 300년은 내다보고 수목원을 시작했습니다. 내가 죽은 뒤에도 자식처럼 키운 천리포 나무들은 몇 백 년 더 살며 내가 제2의 조국으로 삼은 한국에 바친 마지막 선물로 남기를 바랍니다.” 민병갈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커다란 선물과 미래 유산을 안겨주고 떠났다.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