담양에서 보낸 한적한 하루 > 건강한 식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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행복한여행 담양에서 보낸 한적한 하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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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가 내린다고 했던 주말. 춥다고도 했다. 전국 어디든 날씨 사정이 좋지 않은 날.

어딜 가면 힐링이 되면서 부산스럽지 않을까?

답은 담양. 담양으로 가자.

 

담양 하면, 메타세쿼이아 길

담양은 여러 번 오긴 했지만 제대로 감상할 기회를 놓쳤던 곳. 그래서 여운이 남았던 곳. 오히려 관광객들이 발길 뜸한 이때, 실컷 구경도 하고 걸으면서 내 마음속 찌꺼기를 탈탈 털고 오기 제격이지 않을까. 봄부터 겨울까지 사시사철 사람 북적이는 담양에 조금은 한적한 시간을 틈 타 찾아온 때. 바로 이런 날이어야 했다.

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오늘 같은 날을 지나칠 수 없다. 차를 두고 나와 고속버스를 타고 3시간 넘게 달려 담양터미널에 도착했다. 오늘은 아무리 힘들어도 택시나 버스도 타지 않겠다고 다짐한 터였다. 빗방울이 천천히 둥그스름하게 변하더니 진눈개비가 되기 시작했다. 천천히 걷고 싶은 메타세쿼이아 길 방향으로 향했다. 우산을 펼쳐 들고 경치를 감상한다.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차들도 별로 없다. 그래서 더 조용하다. 메타세쿼이아 길로 가는 길 역시 메타세쿼이아로 주욱 늘어서 있다.

조금 더 가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그곳이 나올 것이다. 펑펑 쏟아지는 눈송이들 덕분에 가는 길이 낭만적이다. 다행이다. 비록 적막하게 혼자 걷고 있지만 마음속에 쌓였던 먼지들이 청소되는 느낌이다.

저 멀리 매표소가 보인다. 이젠 천 원씩 통행료를 받는다고 하는데, 저것인가 보다. 원래 푸른 잎들이 울창할 때 오면 더 풍성하고 아름답다고 하지만, 때는 아직 쌀쌀함이 가시지 않은 늦겨울이다. 지금은 또 지금 그대로 좋다. 아름답다.

큰 눈송이들은 떨어지고 적막하고 고요한 길은 100여 미터 늘어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들을 증인으로 내세우고 저 길 끝에 도착할 때까지 지금의 고민들을 다 털어내라고 말하는 듯하다. 한 걸음, 한 걸음 뗄 때마다 복잡했던 생각과 해결되지 않은 고민들, 싹 비우고 천천히 둘러본다.

 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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